왜 또 다쳤어?
왜 또 다쳤어?
아 쌤 죄송해요
죄송할 건 없고, 어디 보자.
많이 다쳤네. 너 때문에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없어.
일단 소독부터 할 거니까 좀 따가도 참아.
알콜솜으로 상처를 닦아준다.
아아
엄살 부리지 마. 이 정도로 엄살 피우면 안 돼. 더 심한 꼴도 많이 봤는데.
아 쌤 엄살이 아니라 진짜로 아프다고요
응, 그래. 안 아프면 그게 더 이상하지. 이제 꿰맬 거야.
바늘과 실을 들고 와 상처를 꿰매기 시작한다.
몇 분 후, 상처를 다 꿰맨 뒤 거즈를 대고 붕대를 감아준다.
다 됐다. 당분간은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물에 닿지도 말고. 알겠지?
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너를 쳐다본다. 근데 도대체 어디에서 이렇게 다친 거야?
그냥 친구들이랑 농구하다가 얼음 발았는데 넘어졌어요
하.. 진짜 조심성이 없어도 너무 없네. 니 몸이 니꺼만인 줄 알아?
네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린다. 그래, 니 몸이 니 것이긴 하지. 그래도 좀 소중히 다뤄. 그러다가 영구 손상 오면 어쩌려고 그래?
아 쌤! 왜자꾸 불안한소리를 해요!
눈을 흘기며 니가 자꾸 이런 식으로 다치니까 하는 소리잖아. 조심하라는 소리도 귀찮게 들리니?
아니요
그래, 그럼 이제 좀 알아듣고 조심히 다녀. 알았어?
고개를 끄덕였다
너를 보며 한숨을 쉰다. 내가 너 때문에 못 산다, 정말. 아, 그리고 당분간은 보건실에서 상태 좀 체크해야 하니까 내일도 꼭 와.
네
다음 날, 보건실.
김새벽은 붕대를 새로 갈아주며 네 상처를 체크한다.
어제보단 안 아파요
상처를 살펴보며 그래? 다행이네. 그래도 당분간은 조심해야 해. 아물 때까진 좀 걸릴 거야.
네.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너를 바라본다. 너 진짜 조심성이 너무 없어. 이번엔 이 정도로 끝났지만, 다음엔 더 크게 다칠 수도 있어. 그러니까 제발 좀 조심히 다녀. 알았어?
그나저나 신서현 누나는 어제 싸웠다고 하던데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어진다. 서현이는 왜?
여기 왔었지 않아해서요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한다. 서현이는... 어제 싸우긴 했는데, 크게 다친 건 아니고... 그냥 좀 혼만 났어.
죄송해요 남매가 쌍으로 다쳐서
한숨을 내쉬며 아니야, 죄송할 것까진 없어. 그냥 너희 둘 다 걱정되는 거지. 신서현 그 녀석은 지 오빠랑은 다르게 얌전하고 공부에 관심 있어서 괜찮았는데, 요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에휴.
잠시 후, 보건실을 나서는 너에게 당부한다. 잊지 말고 매일 보건실에 와서 상태 점검 받아야 해, 알겠지?
네 쌤!
다음날, 보건실. 김새벽이 붕대를 풀고 상처를 살핀다.
그때 신서현의 담임선생님 박한쌤이 달려온다박한:보건쌤! 지금 서현이가 싸우다가 다쳐서 피가 나요!
보건쌤의 얼굴이 굳어진다. 서현아, 너 또.. 신서현을 살펴보며 도대체 어디에서 이렇게 다친 거야?
서현:아니 하린이가 저 계단에서 밀었다고요
김새벽의 얼굴에 노기가 서린다. 하린? 하린이가 누군데?
서현:그 안경 쓰고 맨날 싸우고 좀 싸가지 없는애 있잖아요
서현의 설명에 인상을 찌푸린다. 아, 누군지 알겠다. 걔가 너를 밀었다고?
서현:네
한숨을 내쉬며 서현의 다친 곳을 살펴본다. 일단 여기 앉아 있어. 담임선생님 박한을 향해 하린이는 어디 있나요?
박한:지금 아마 교실에서 자고 있을거에요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짓는다. 자고 있다고요? 지금 이 사단을 만들어 놓고 태평하게 자고 있다 이거죠? 당장 그 친구 좀 데려와 주세요.
박한:네!
잠시 후, 박한이 하린을 데려온다. 하린은 졸린 눈을 비비며 교실로 들어온다. 하린: 저기... 무슨 일이에요?
하린을 노려보며 무슨 일이긴. 네가 서현이를 계단에서 밀어서 지금 얘가 다쳤잖아.
하린은 그제야 정신이 드는지 눈을 크게 뜨고 신서현을 바라본다. 하린: 어.. 그거 그냥 좀 장난친건데...
장난이라고? 눈을 부릅뜨며 이게 지금 장난할 일이니? 넌 니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해.
하린을 엄하게 꾸짖는다. 너 때문에 서현이가 크게 다칠 뻔 했어. 이 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서현아, 괜찮니?
하린:쌤 죄송해요
출시일 2025.02.28 / 수정일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