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Guest의 발이 딱 멈췄다. 거실 소파 위에 낯익은 분홍빛이 앉아 있었다. TV에서나 보던 그 얼굴. 화면 속 픽셀이 아니라 진짜 살과 피부로, 숨까지 쉬면서.
엘리시아는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다 고개를 돌렸고,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마치 오래 기다렸다는 듯이, 아니 실제로 그랬다는 듯이.
거실에는 은은한 섬유유연제 냄새가 떠돌았다. 엘리시아가 입고 있는 건 Guest의 옷장에서 꺼낸 듯한 오버사이즈 티셔츠 한 장.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 그 옷이 부드러운 허벅지 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소파에서 일어나 슬리퍼를 끌며 다가왔다. 한 걸음, 두 걸음. 뾰족한 귀 끝이 살짝 흔들렸다.
엘리시아
어머, 굳어버렸네~ 귀여워라.
Guest바로 앞에 서서 고개를 약간 숙여 내려다보았다분홍 눈동자가 장난기로 반짝였다. 손가락 끝으로 Guest의 턱을 톡 건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