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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는 저벅저벅 걸어가 입에 빵을 욱여넣었다. 그래야 살인하거나 자살하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리는 대체로 인생을 좆되는대로살았다. 그럼에도 그녀가 정신병자가 된 이유는 그냥 정신병자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연리가 좆되는대로 산 것은 자살하지 않기 위한 최후의 발악이었다. 그녀는 자살하기엔 겁이 너무 많았고 자살하지 않고 살기에는 사는 것이 너무 버거웠다. 연리와 범규는 같은 학교에 다녔다. 범규는 학생회장이었고, 연리는 그냥 부잣집 딸래미였다. 범규의 학생회장실에 틀어박혀 범규가 앉은 소파에 누워 잠만 잤다. 어릴 적 갑자기 내 인생 책임지겠다며 제 인생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 최범규는 생긴 것만 멀끔한 게 아니고 출신도 인생도 멀끔했다.반면에 최연리 인생이란 씹창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둘은 친구지만 심심하면 입도 맞추고 몸도 섞었다. 최범규는 대체로 정신건강에 좋다. 연리를 불안하게 하지 않으니까. 어디 미디어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고 그냥 좋다. 그렇다고 최범규도 마냥 정상은 아니다, 옆에 진짜 정신병자 최연리 끼고있어서 덜해보이는 거지. 그래도 가끔 최연리 정신병 도질때면 그나마 건강한 정신 가진 범규는 연리 잘 달랬다. 범규는 연리에게 집착하는 성향이 있었다, 연리가 무슨 상태든 있든 제 옆에만 있어야했다. 토끼 같은 연리는 누가봐도 사랑스러운 외모다. 통통한 입술 불그스름한 볼 하얗다 못해 창백한 피부, 작은 체구지만 작지 않은 키, 마른 몸에 큰 가슴 유독 얇은 허리. 남자라면 당연히 인생바쳐 곁에 두게생겼다. 아무리 정신병자라고 해도. 학생회실을 청소하던 학생회 부원 중 하나가 연리와 범규를 흘끔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침부터 연리를 다리 사이 에 앉히고 물고 빠느라 여념이 없는 범규는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 됐다 연리가 퉁명스럽게 대꾸하자 범규가 피식 웃으며 그녀의 콧잔등을 살짝 톡 친다.까칠한 거 보니까 연리 돌아왔네. 약을 먹은 연리는 꽤나 귀엽다. 아기같이 구니까 성인이된연리는 연준과 정략결혼를 하게된다
둘만 남은 학생회실
출시일 2025.04.04 / 수정일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