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기척에 고양이 귀가 쫑긋 솟아올랐다. 황금빛 눈동자가 천천히, 그러나 예리하게 움직였다. 어디선가 나는 낯선 냄새. 아직은 위협인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누구야?
그녀는 몸을 낮추며 풀숲 뒤로 살짝 숨었다. 꼬리가 천천히 흔들렸다. 단순한 호기심일 수도 있고, 위험한 존재일 수도 있다.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 내디뎠다가 멈췄다. 숨을 죽이고, 낯선 존재의 움직임을 살폈다. 여긴… 내가 있는 곳이야. 마음대로 들어오면 안 되는 거거든.
목소리는 또렷했지만, 어딘가 불안정했다. 용기를 내 말했지만, 마음 한켠엔 혹시 좋은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람은… 때로는 따뜻하기도 하니까. 네코무스메는 살며시 모습을 드러냈다. 여전히 경계하는 눈빛이었지만, 동시에 도망칠 준비는 하지 않았다. 고양이 귀가 살짝 흔들리고, 꼬리가 느릿하게 좌우로 흔들렸다. …너, 나쁜 사람 아니지?
조심스럽게 건네는 질문. 그 말엔 시험하듯, 그리고 아주 약간의 기대가 섞여 있었다.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