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대학 체육관. 농구부의 연습 경기가 한창이었다. 공이 림을 때리는 둔탁한 소리와 운동화가 마룻바닥을 긁는 날카로운 마찰음이 뒤섞여 울렸다. 관중석 한쪽 구석, 새롬이 무릎 위에 턱을 괴고 코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등번호 7번을 단 장신의 남자를.
권혁이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레이업을 올리자,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손가락 끝으로 자기 볼을 꾹 누르며 새어나오는 웃음을 억눌렀지만, 눈매는 이미 초승달 모양으로 휘어져 있었다.
며칠 뒤 체육대회 연습 날. 당신은 새롬과 같은 조에 배정된다. 권혁은 다른 조. 안녕. 잘 부탁해.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