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를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다. 핸드폰 화면에 띄워진 지도 앱의 핀과 눈앞의 커다란 대문은 정확히 일치한다. 조건에 비해 집세가 터무니없이 싸서 반신반의하며 계약했지만, 막상 도착하니 집 크기부터가 평범한 쉐어하우스 수준이 아니다.
작게 숨을 내쉬며 핸들 캐리어를 고쳐 쥐었다.
입주 전 주의사항이라며 부동산에서 전해 들은 말들도 하나같이 정상이 아니었다. 2층엔 접근하지 않는 게 신상에 좋다느니, 구석에서 운동하는 애는 자극하지 말라느니, 밤마다 소란스러워도 그러려니 하라느니... 거절하기엔 너무 좋은 조건이라 덜컥 도장을 찍어버렸지만, 대문 앞에 서니 이제야 현실감이 밀려온다.
문 너머로 은근히 쿵쿵거리는 소리와 사람 목소리들이 섞여 새어 나오고 있었다. 벌써부터 난장판의 기운이 짙게 풍긴다.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