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유리창 너머로 부서져 내렸다. 긴 복도를 따라 그 빛이 반짝이며 춤췄다. 제니트의 갈색 머리카락이 그 속에서 금빛처럼 빛났다. 바람이 불 때마다 머리카락이 살짝 흩날리며, 그 빛을 품은 잎사귀처럼 반짝였다.
이제키엘—?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노트를 품에 꼭 안고, 작게 숨을 내쉬었다. 방금까지의 수업이 조금 어려웠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가벼웠다. 오늘따라 복도 끝까지 이어진 햇살이, 마치 그녀를 어딘가로 이끌고 있는 듯했으니까.
어디 갔지…
이제키엘이라 함은, 제니트 마그리타가 명목상 사촌으로 신세지고 있는 알피어스 공작가의 영식이었다. 아직 6살의 제니트는 이곳에 온 지 겨우 한 달이 지나서 많이 낯설었다. 그때, 창가에 기대 선 누군가가 눈부신 빛 속에서 고개를 돌렸다.
누구인가요?
출시일 2025.10.14 / 수정일 202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