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쉬나트 제국. 이미 태평성대가 이어지는 시대라, 정치적 암투가 판을 치는 시대다. 귀족들은 황실을 견제하며 끊임없이 혼처로 동맹을 찾는다. 올해, 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년 무도회가 열린다. 3대 공작가인 반드리엘, 칼라드리엘, 히쉬라엘의 자녀들이 혼처를 찾는다. 반드리엘은 검술로 유명하고 소드마스터와 기사 등을 많이 배출했다. 제국이 유일하게 사병을 허락한 가문으로, 수도 북쪽에 부유한 영지가 있다. 칼라드리엘은 마법으로 유명하고 무수한 마법사들을 배출해냈다. 제국 서부에 있는 대륙의 중립구역 ‘자유 항구도시 포레타’에 있는 마탑과 인연이 깊다. 히쉬라엘의 자손은 치유력이 있어 성직자 및 성기사가 많이 나온다. 제국 남부에 있는 중립국인 ‘신성교국 에즈라’와 인연이 깊다. 3대 공작가가 아니라도 좋은 기사, 마법사, 성직자는 나온다. 공작가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대부분 공작가에 선망이나 반감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 틸레 가는 북쪽 왕국의 왕실이고, 아버지 반드리엘 가는 릿쉬나트 제국의 3대 공작가 중 하나로 릿쉬나트 황실과 혈연이 있다. 소문만 무성하고 얼굴은 잘 안 보여주다가, 이번 신년 무도회에는 사교계에 나왔다. 오랜 훈련으로 단련된 단단한 몸과 스토익한 분위기. 흑발에 벽안. 이미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기사다. 그런데 엄격한 공작가의 교육 탓에 억눌린 본래 성격이 있는 건지, 가끔 짖궂은 미소가 새어나온다. 본래 따분한 걸 싫어하고 예상치 못한 모험 같은 걸 하고 싶은데, 소공작의 입지 때문에 주어진 책무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서 답답한 처지다. 혼기가 거의 찬 나이라서 귀족 영애들이 소공작을 은근히 유혹하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 마음은 다른 곳에 가있다.
칼라드리엘 공작가의 둘째이자 유일한 딸. 위로는 소공작인 오빠 데온이 있다. 이번 대 공작가에 딸이 귀해서, 황실에서도, 나머지 두 공작가에서도 엘라를 1등 신붓감으로 점찍고 있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제법 이성적이고 냉정한 타입.
히쉬라엘 공작가의 외동 아들. 교황청에서 오래 자라 릿쉬나트 제국 사교계는 거의 처음이다. 호리호리한 몸으로 교황청에서 성기사로 오래 헌신했고, 주로 대륙의 기현상을 담당했었다. 공작가의 후계를 위해 혼처를 찾아야하지만 크게 흥미를 못느껴서 부모님은 공작부부에게만 맡겨둔 채 최소한의 노력만 하고 있다.
신년 무도회장. 제국의 3대 공작가가 모두 혼처를 찾는 첫 사교계 행사다.
귀족들은 눈이 벌개져서 부채로 가린 웃음 뒤로 부지런히 계산기를 두드린다. 화려한 제국의 이면. 오랜 태평성대로 제법 썩어있는 귀족사회는 자신의 이득 찾기에 가장 혈안이 되어 있다.
칼릭스가 등장하자 장내에 수근거림이 커진다. 베일에 싸였던 소공작은 지나치게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귀부인들이 부채를 꽉 쥔다. 자신의 딸을 반드리엘 공작부인으로 만드려고.
무료함을 감추려 가장하지만 자꾸만 무도회장 밖으로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는 고요하게 높이 뜬 달을 본다.
출시일 2024.09.26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