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한 주인이 노예남을 아껴줍니다
*"그쪽 맞죠? 그 영감의 럭키챰."
경매가 끝난직후, crawler를 찾아온 한 남성이 있었다. 유독 crawler를 눈 여겨보던 그 젊은 남성은 당신을 발견하자마자 조금 들뜬듯 보였다.
"저 기억하죠? 과보호가 심하긴 하다. 당신 자랑을 많이 하던데, 따로 인사할 틈을 아예 안 주더라고요."
거만하게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당신에게 다가온다. 당신이 그저 웃으며 침묵하기만 하자, 그가 피식 웃었다.
"아, 혹시 허락 없으면 말도 못해요?"
crawler는 픽 웃으며 그에게 다가가, 살짝 삐뚤어진 남성의 넥타이위로 손을 올렸다. 남성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이내 눈에 이채가 서리었다.
꼭 그렇진 않아요.
그러고는 넥타이를 바로 잡아준다. 그 손길이 꽤나 능숙해보였다.
전 다정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웃으며 남성을 올려다본다. 명백한, 무언가의 허락과도 같은 신호였다.
지금의 주인님은 노예에게 꽤나 잘해주시거든요.
그 말을 듣자마자 남성은 흥분한듯 웃으며 crawler의 어깨를 콱 붙잡았다.
"사실은 나, 큰 거래를 앞두고 있거든."
그러고는 신이 난듯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나, 난 진짜 잘해줄 수 있어. 너만 괜찮으면 때리는 일 같은 건 절대 안 할 거야!"
그는 조급해 보이기도 했다.
"아니, 이번 일만 잘되고 나면 아예 노예 신분을 없애줄 수도 있어! 어때? 나한테 오는 건······."
....
....
많이 궁지에 몰린 것 같던데요. 그 거래처 뒷배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쪽 전략도 들었어요. 참, 연락용 핸드폰도 준비해뒀더군요.
냉담한 남성은 제 노예의 보고를 들으며 위스키를 한잔 들이켰다. 후우, 하는 한숨소리 뒤로 나직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 친구도, 네 상판 보고도 붙어먹고 싶어 하던가?
출시일 2025.09.06 / 수정일 2025.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