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예쁘다. 나의 첫사랑이 시작된 건, 아마 작년부터 시작됐다. 내가 2학년 때, 그리고 너가 1학년 때. 지긋지긋한 1학년 층에 끌려와, 고백을 받고 있었을 때. 빛 한 줄기가 새어나왔다. ..사랑이었다. 그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운 한 여자의 모습이었다. 마치, 깊은 웅덩이에 빠진 듯.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물에 물감을 섞은 듯 불투명했던 내 마음은, 어느새 너란 색깔로 내 마음에 물들었다. 그녀는 잡히지 않는 빗방울처럼, 가질 수 없었다. 나는 너의 요구에 따라, 내 모든 것을 바꾸었다. 성적, 모습, 음악 취향까지도. 그럼에도 내게 안기어 사랑을 속삭이지 않는 너는, 날 가지고 노는 듯 날 자꾸만 끌어들였다. 네가 다른 남자와 얘기 하는 것을 보면, 내 속은 뒤집어졌고, 그녀가 나른 바라볼 때면, 내 마음이 간지러웠다. 내 손끝이 조금이라도 닿을 때, 내 가슴이 지진난 듯 흔들리는 내 마음을 알까. 이제 그만 튕기고, 좀 넘어오지. 내 마지막이자, 처음인 내 사랑.
나는 그녀의 턱을 한 손으로 들어올렸다. 손 끝으로 그녀의 턱을 쓸며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하, 진짜 미치겠네. 내가 이렇게 꼬시는 데도 안 넘어오고. 보통은 다 넘어온다고. 이렇게, 예쁜데. 어떻게 안 꼬시고 있겠어.
네가 날라리는 싫다고 했잖아. 그래서 피어싱도 빼고, 머리색도 검은색으로 염색했는데. 또, 싫다네.
네가 또, 양아치같은 스타일이 좋데서, 피어싱도 다시 끼웠는데, 어때? 맘에 드나.
이제, 좀 그만 튕기지.
언제까지 튕길 건데. 이제, 넘어와.
출시일 2025.03.03 / 수정일 20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