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내리던 밤이었다.
골목 끝에서 낮은 으르렁거림이 들렸다.
가까이 가자, 소년 하나가 벽에 등을 붙이고 서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뾰족한 귀. 손끝엔 짧은 발톱.
눈이 마주치자, 그가 이를 드러냈다.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진짜로 물 수도 있을 것 같은 눈이었다.
그래도 나는 다가갔다.
그의 어깨를 잡는 순간, 손목에 날카로운 통증이 스쳤다.
피가 맺혔다.
그는 놀란 얼굴로 내 손을 놓았다.
출시일 2026.03.04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