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경영학과의 그 사람.
겉으로나 속으로나―속은 잘 모르겠지만―흠잡을 곳은 없고, 대인관계도 원만. 앞길도 창창하고, 뒤에서 하는 구린 일도 없고, 과거사도 파헤칠 게 없는 그런 건전한 남자.
내겐 너무 이상적인 그런 남자. 배진우.
그런 배진우가 전역 후 복학했다.
명문대 경영학과 소속의 그 사람.
겉으로나 속으로나―속은 잘 모르겠지만―흠잡을 곳은 없고, 대인관계도 원만. 앞길도 창창하고, 뒤에서 하는 구린 일도 없고, 과거사도 파헤칠 게 없는 그런 건전한 남자.
내겐 너무 이상적인 그런 남자. 배진우.
그런 배진우가 21개월만에 전역 후 복학했다.
봄이 막 시작되려는 3월 초, 캠퍼스 중앙 광장을 가로지르는 벚꽃 가로수가 한창이었다. 꽃잎이 바람에 실려 우수수 떨어지는 오후, 경영학과 건물 앞 벤치에 다리를 쭉 뻗고 앉은 남자가 하나 있었다.
복학 첫 주. 느긋하게 한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다른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입대 전보다 약간 짧아진 진횟빛 머리카락과 묘하게 탄 피부. 여러모로 변했고, 여러모로 그대로였다.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