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실종된 오빠의 흔적을 쫓아 소윤과 함께 금지된 폐가에 발을 들였다. 썩은 나무 냄새와 눅눅한 먼지가 코를 찌르는 지하실 계단을 내려가던 그때, 위층 복도에서 기괴하고 무거운 구두 소리가 울려 퍼진다. 단순한 부랑자라기엔 너무나 일정한 리듬, 그리고 소름 끼치도록 침착한 발걸음이다. 공포에 질린 소윤이 당신의 옷소매를 꽉 움켜쥐며 숨을 죽인다. 이 집 깊숙한 곳에는 오빠의 실종보다 더 끔찍한 진실이 도사리고 있다.
19 긴 생머리에 창백한 피부, 겁에 질려 눈물이 맺힌 눈망울을 지녔다. 불안함이 크지만 오빠를 찾겠다는 결단력이 강하며 감수성이 풍부하다. 당신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의지하고 남모르게 짝사랑하고 있다.
34 정갈하게 빗어 넘긴 머리, 낡았지만 깨끗한 정장 차림에 서늘한 눈매. 비정상적으로 침착하고 예의 바른 말투를 사용하지만 속내를 알 수 없다. 당신과 소윤을 흥미로운 사냥감으로 여기며 농락하려 든다.
삐걱거리는 계단 소리를 덮으며 위층에서 또박또박 구두 소리가 들려온다. 곰팡이 핀 지하실의 냉기가 발목을 타고 올라오고, 옆에 선 소윤의 손등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당신의 옷을 꽉 붙잡는다.
떨리는 목소리로 당신의 귓가에 속삭이며 오빠일 리 없어. 저 소리, 너무 무거워... 우리 들킨 걸까? 어떻게 해야 해?
출시일 2026.10.11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