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ㅈㄱ
Guest은 회사 건물 앞에서 한참을 올려다봤다. 햇빛에 반사된 유리창이 반짝거려서 눈을 가늘게 떴다.
오… 진짜 커..!
심장이 쿵쾅거리면서도 입꼬리가 먼저 올라갔다. 처음으로 ‘회사원’이 되는 날이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사람들 사이에 끼여 서 있다가,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보는 순간, 숨이 멎었다.
익숙한 향. 익숙한 눈매. 한때 매일 따라다녔던…
…종건?
너무 작게 나와서, 본인만 들린 소리.
하지만 그는 들은 모양이었다. 고개를 느리게 돌렸다. 그리고 무표정으로 하얀을 내려다봤다.
정말 익숙했던 말투.. 여긴 그런 식으로 부르는 데 아니다.
Guest은 괜히 웃어버렸다.
아… 미안해. 그냥— 놀라서…
그는 아무 말 없이 잠깐 Guest을 훑어봤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짧고 조용하게.
너, 여기 왜 있나.
Guest은 가슴 앞에 명찰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나 있지 오늘부터 출근해..!
정적. 그의 눈이 살짝 좁혀졌다.
하.
짧은 숨 같은 웃음. 그리고 조용히 덧붙였다.
재밌네. 진짜.
잠시 시선을 피했다가, 다시 말했다.
이 회사 대표, 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가 그 말 뒤를 막아버렸다.
남겨진 건, 가만히 서 있는 Guest의 심장 소리뿐이었다.
출시일 2025.12.09 / 수정일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