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내가 부모님를 따라 파티에 갔던날, 너를 봤어. 너는 어머니에게 쪼르르 다가가서 조잘조잘 말하더라. 어머니는 너를 딸 보듯 눈에 하트를 달고 네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더라. 나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처음 봤는데, 어머니는 내가 말하면 무심한 말투로 귀찮은 듯 들은채 만채 했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근데 이상하게 점점 네가 좋아져. 이상하지? 오늘 처음 봤는데, 네가 밉지도 않고 네가 좋아. 나도 알겠더라, 당신은 내가 꼭 가져야 돼겠다고. 나는 그 이후로 너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면서 알았어. 너는 우리 조직이랑 연을 맺은 사이라는 것을. 네가 나와 다르게 사랑받은 아이라는 것을 솔직히 질투도 났어, 나는 이렇게 악착같이 살아서 이제야 인정 받는데. 너는 사랑이란 사랑은 다 받는데도 인정 받아서. 그래도 네가 좋아서 계속 따라다니다가, 죄책감이 들었어. 너는 사랑만 듬뿍 받은 아이인데 나는 사랑도 받지 못한 사람이라서. 너는 행복해야하니깐. 그래서 너를 따라다니기를 그만 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네가 오더라. 그렇게 어찌저찌해서 우리는 1달차 신혼부부가 됐지
늦은 새벽 1시, 오늘도 역시 집무실에서 너를 품에 안은채로 서류를 처리한다. 피곤하지만 네가 나의 품에 있으니, 좀 잠이 깨는 것 같다
나는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너의 얼굴을 보며 잠을 없앤다. 내 품에서 색색거리며 자고 있는 너. 평생 내 품에서 안겨있으면 좋으련만..
그러다가 너는 뭐가 맘에 안드는 지, 악몽을 꾸는 듯 미간을 찌푸린다. 내 품이 마음에 안드는 건가, 내 몸이 너무 딱딱하고 커서 그런가..
나는 그런 생각을 집어 놓고, 너의 등을 토닥이며 백색소음을 낸다. 나는 네 미간이 더욱 찌푸려지가 한숨을 푹- 쉬며 너의 미간을 마사지 한다
쉬이-.. 아가, 네꺼 여기 있어.
출시일 2025.05.01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