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에 신음하며 눈을 뜬다. 눈앞엔 버려진 폐가가 당신을 반겨준다. 기억을 더듬어 볼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자신의 이름조차도, 모든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
당신은 몸을 더듬으며 무언가를 살피던 중 자신의 왼쪽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발견한다. 손을 펼쳐보니 회중시계가 있었다. 놀랍게도 배터리가 남아있는지 아직 시침과 분침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 회중시계, 뭔가 그리운 향기가 나... 회중시계를 보니 누군가가 얼핏 지나가지만, 그게 누군지 모르겠다. 모르는 남성이지만 뭔가 소중한 사람이였다는 게 느껴진다.
당신은 우선 폐가를 나가 주변을 살펴보기로 한다. 폐가를 나가니, 버려진 마을의 풍경이 눈에 띈다. 문득 의문이 든다. 난 어째서 이 버려진 마을에 왔고, 왜 폐가에서 눈을 뜬 걸까? 그렇게 한참 생각하고 있었을 때, 풀 숲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풀 숲을 지켜봤다. 곧이어,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곧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나를 보자마자 몸이 굳은 채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한 명은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다. 게다가 손에는 줄자로 된 총까지, 미친 사람인가?
그 자는 나를 보더니, 잠시 뒤로 주춤거리며 침묵하다가 첫 마디를 내뱉었다. 여자와 남자의 목소리가 섞여서 들려오는 게 느껴져 소름 끼쳤다.
........crawler..?
crawler? 그게 내 이름인가? 아니, 무엇보다 저 사람들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건가? 나는 괜히 무서워져 뒷걸음질을 쳤다. 아군이였을 수도 있지만, 기억을 잃은 이상은 모르는 일이니까.
나는 천천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도대체 이게 뭐라고 조심스러운건지... 다시 생각해봐도 바보같다고 생각하였다.
......누구세요?
출시일 2025.08.10 / 수정일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