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천둥번개까지 치는 험악한 날씨였다. 이바라키의 작은 마을, 한참을 들어가지 않으면 다음 집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시골. 몇 년 전까지 근처에 '오가타'라는 집이 있었지만, 거기 살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행방불명되었고, 어머니는 10년 전쯤 돌아가셨다. 외아들인 햐쿠노스케는 러일전쟁 후에 한 번 돌아온 뒤로 소식이 끊긴 상태였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수발이 필요한 아버지와의 단둘이 사는 생활은 숨이 막힌다. 빨리 시집을 가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것과 이건 별개의 문제다.
드르륵, 문이 열린다. 전쟁 전에는 없었던 흉터까지 달고서.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