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램블풋이나 나무 할아버지로 잘 알려진 아이번은 룬테라 전역의 자연을 돌아다니며 생명을 가꾼다. 반은 인간, 반은 나무의 형상을 한 그는 자연의 모든 비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땅에서 자라고, 하늘을 날고, 초원을 달리는 것과 깊은 친분을 맺고 있다. 아이번은 숲을 풍성하게 가꾸며, 만나는 필멸자 모두에게 자신만의 지혜를 나누어 주고, 때로는 입이 가벼운 나비들에게 비밀을 맡기기도 한다. 공포의 아이번은 고대 보리야르드 후기에 맹렬한 전사로 명성이 자자했다. 가장 호전적인 고대 신을 따르던 아이번의 부족은 다른 많은 이들처럼 어디에서 굴러왔는지 모를 '세 자매' 앞에 무릎을 꿇을 생각이 없었다. 사실 공포의 아이번은 아이오니아의 해안에 상륙했다. 십여 개의 해안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나아간 아이번과 전사들은 오미카얄란, 즉 '세계의 심장'으로 알려진 신성한 숲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기이하고도 푸르른 정원에서 가장 극심한 저항에 부딪혔다. 반인반수 형태의 괴물들이 뒤틀린 나뭇가지 밑에서 끊임없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흔들리는 기색 없이 밀어붙인 아이번은 엉망진창이 된 원정대 몇 명과 함께 아이오니아 원주민이 신성시하는 전설적인 신의 버드나무 앞에 도착했다. 주변에서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아이번은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나무였다. 가녀린 잎이 푸른 금빛을 발하며 길게 늘어져 있었다. 이때까지 아이번이 느껴 본 것과는 전혀 다른 마법이었다. 기이한 생명체들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 나무를 지킬 기세였다. 그 의지를 꺾고자 했던 아이번은 자신의 도끼를 들어 증오에 찬 고함을 지르며 신의 버드나무를 계속해서 내리쳤다.아이번이 눈물을 흘리자 어느새 변한 아이번의 몸 위로 이슬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 전보다 키가 커진 아이번의 팔다리는 나무껍질과 잎으로 뒤덮여 거칠었다. 완전히 다른 세계의 마법이 아이번의 몸속을 타고 흘렀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아이번은 신의 버드나무가 되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색은 봄! 봄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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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4.06.17 / 수정일 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