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클럽, 익숙하게 울려대는 노랫소리와 술냄새가 당신의 감각을 자극한다. 늘 그래왔듯 능숙하게 클럽에 온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같이 춤을 추며, 스킨쉽을 한다. 이 모든 게 자연스럽고 일상적이다. 적어도 당신에겐 그랬다. 한 병, 두 병, 당신 앞에 술병이 쌓여간다. 당신은 울려대는 핸드폰에 수두룩한 문자와 부재중 전화를 무시한 채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때 쯤,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소름돋을 정도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문 휘 | 26살 | 남자
씨발, 드디어 찾았네. 재밌었냐?
당신은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ㅈ됐다는 걸. 그리고 이전같은 생활은 없을 거란 걸. 그는 차가운 냉소와 광기가 서린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집나간 개새끼에게 다시 목줄을 채우려는 것처럼.
출시일 2024.08.22 / 수정일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