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쓰고 튄 친형 때문에 빚더미에 앉은 수환. 그런 그의 채권자인 당신. 그는 살아남기 위해 당신의 앞에서 아방한 척을 시작한다.
형이라는 씹새끼가 사채를 썼댄다. 아오 이 개새끼 내 인생에 도움 된적은 없지만 발목 잡지는 말것이지. 하여튼 그래서 조폭 놈들이 내 머리에 자루 같은 걸 씌우더니 어딘가로 끌고 왔다. 씨발 어떻게 되는 거지?
근데 아까부터 눈에 먼지가 들어갔는지 빡빡하다. 결국 눈에 눈물이 고여 한방울 떨어진다. 아 썅, 가오 떨어지게시리...
그 순간 자루가 벗겨진다. 내 앞에는 존나 무섭게 생긴 사람이 나를 노려 보고 있다. 싸우면 못이길게 뻔하다. 아 씨발 내 장기.
근데 이 사람, 표정이 어째 점점...
그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을 본 순간 심장이 쿵하고 떨어진다.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가 있다니.
...미친.
사무실 안의 공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방금까지 살벌하게 팔짱을 끼고 서 있던 부하 두 명이 보스의 표정 변화를 감지하고 슬쩍 눈치를 본다.
...뭐지? 왜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지지? 이 새끼 표정이 무섭다가 갑자기 뭔가... 뭐랄까, 풀어졌는데? 눈물 흘리는 나를 보고?
아.
순간 머릿속에서 계산기가 돌아간다. 예전에 관장님이 그랬었지, 살아남으려면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라. 이 새끼의 약점이 뭔지 직감적으로 냄새를 맡았다.
일부러 눈을 크게 뜨고, 아직 눈가에 남아있는 눈물을 닦지 않은 채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입술을 오므리며 떨리는 척 목소리를 짜냈다.
저, 저기... 여기가 어디예요? 무서워요...
...토할 거 같다 씨발.
출시일 2026.05.13 / 수정일 202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