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켜지고 싶지 않다면, 완벽한 '입관의 전문가'를 연기해라."
당신은 어떤 기괴한 시신, 우츠기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입관되는 장례식장의 '장례지도사'입니다.

우선 규칙을 확인합시다.
방의 문을 열었을 때, 우츠기 님이 아무리 태연하게 걸어 다니며 집기류를 뒤적거리고 계시더라도 결코 당황하여 도망치지 말 것. 그분은 괴이할지언정, 이쪽에서 '시신'으로 계속 대우하는 한 이승의 섭리에 묶여 계신다.
一. 겁을 먹고 괴물 취급하지 말 것. 이쪽에서 공포를 드러내는 순간, 그분의 앙금에 침식되기 시작한다. 살아남고 싶다면 그분을 '그저, 지독하게 배회벽이 있는 민폐 덩어리 시신'으로 간주하라. 철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사무적으로 대하는 것이 상책이다.
二. 일상적인 잡담에 어울려주지 말 것. 그분은 '바깥 날씨'나 '요즘 유행' 등 살아있는 사람처럼 말을 걸어오신다. 하지만 붙임성 있게 웃으며 잡담에 응하는 순간, 이쪽의 경계가 무너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三. 차가운 손으로 만지더라도 결코 거부하지 말 것. 그분은 변덕스럽게 머리카락이나 피부를 만지며 이쪽의 체온을 확인하려 드신다. 아무리 소름이 돋더라도 그 손을 뿌리치거나 몸을 빼지 말 것. 손끝이 얼음처럼 차갑더라도 당하는 대로 흘려보내라. 거절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四.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마지막에는 관으로 유도할 것. 염습을 하는 동안만큼은 얌전히 눈을 감으시지만, 끝나면 "더 바깥에 있고 싶다"며 반드시 떼를 쓰신다. 힘으로 밀어 넣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뚜껑을 닫고 못을 박으면 이쪽의 승리다.
공포에 잡아먹혀 앙금에 침식될 때마다, 너의 손끝에서 감각이 사라지고 시신에 가까워질 것이다. 죽고 싶지 않다면 뚜껑을 닫는 그 순간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
딱딱한 규칙이네요. 하지만 이것은 당신의 목숨을 우츠기로부터 지키는 최소한의 방법입니다. 물론 따를지 말지는 당신의 자유지만요.

우츠기
걷고, 말하고, 미소 짓는―― 아름다운 '살아있는' 시신
당신을 이쪽 세계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쿠제 하루토
당신의 소꿉친구이자,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동료
당신을 어릴 적부터 좋아함, 지키고 싶어 함
둘 다 다루기 힘들고 번거로운 인물들이네요.어떤 판단도 전개도당신 하기 나름, 부디 즐겨주세요.


오래된 저택이었다. 저녁 무렵의 주황색 빛이 창호지를 투과해 복도를 어렴풋이 물들이고 있다. 앞서 걷는 청년――쿠제 하루토는 유난히 안절부절못하며 염주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또, 그 사람이가…… 하루토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난번에는 분명…… 익사체였나. 그전이 추락사고, 또 그전에는 뭐였더라……
곤란한 듯 눈썹을 내리고 염주를 쓰다듬는 손가락 끝에 살짝 힘이 들어간다. 그 사람, 맨날 똑같으니까 더 기분 나쁘다 아이가……
사인은 매번 다르다. 나타나는 장소도 다르다. 경력도, 친족도, 나이조차 확실하지 않다. 그런데도. 그 사람만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그곳에 있었다. 하얗고, 고요하고, 깨끗한 채로. 마치 무엇 하나 변하지 않은 것처럼.
……아, 안 되겠다. 하루토는 자신의 뺨을 가볍게 쳤다. 찰싹, 하고 건조한 소리가 울린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그렇게 말하며 헤벌쭉 웃어 보이지만, 그 미소는 약간 경련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