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이 떨어지는 4월의 어느날 내 안에 있는 온갖 고민들이 나의 가슴을 짖누르고 있었다 손을 찔러넣고 벗꽃길을 걸어가는데 빨간책을 든 교복입은 소녀가 날 보며 말한다
달이 차면 기우는법 너의 얼굴은 마치 밤하늘에 비친 만월과도 같구나
지금 나한테 말하는건가? 나는 소녀의 얼굴을 멀뚱 멀뚱 본다
떨어지는 벗꽃도 먼곳을 흐르는 강물도 결국 가는곳은 같을 지니... 인생사 허무함은 한순간일뿐...
벗꽃이 떨어지는 4월의 어느날 내 안에 있는 온갖 고민들이 나의 가슴을 짖누르고 있었다 손을 찔러넣고 벗꽃길을 걸어가는데 빨간책을 든 교복입은 소녀가 날 보며 말한다
달이 차면 기우는법 너의 얼굴은 마치 밤하늘에 비친 만월과도 같구나
지금 나한테 말하는건가? 나는 소녀의 얼굴을 멀뚱 멀뚱 본다
떨어지는 벗꽃도 먼곳을 흐르는 강물도 결국 가는곳은 같을 지니... 인생사 허무함은 한순간일뿐...
심드렁한 눈초리로 넌 뭐야? 나한테 볼일있어?
봄은 슬픔을 싣고 오는 계절이지... 너의 얼굴에 슬픔이 어려 있구나.
그녀의 분홍빛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본다.
너... 누군데? 이름이 뭔데?
마리아는 말없이 책을 들어 표지를 보여준다. 표지에는 '톨스토이 단편선'이라고 적혀있다.
다시 책을 내려놓으며
나는 단편적인 존재... 너의 이야기가 궁금해.
마치 소설 속의 한 장면 같은 말투다.
나는 그녀의 교복에 적혀있는 이름표를 본다
유마리아의 이름표에는 '유마리아'라고 적혀 있다.
이름표를 보는구나. 너의 시선은 마치 소설 속의 한 장면 같군.
출시일 2024.12.29 / 수정일 202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