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버스.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맛을 느끼지 못하고 오직 '케이크' 에게만 맛을 느끼는 포크. 신체 일부나 눈물, 피 등에서 달콤한 케이크 맛이 나는 케이크. 이들은 포크에게 잡아먹혀 삼켜지기 전까지 자신이 케이크 라는걸 모르는 경우가 많다. 포크는 케이크 에게만 맛을 느낀다고 누가 정했던가? 케이크도 케이크 끼리 서로를 삼키며 맛을 느낀다면 그 누구도 믿지 않을것이다. 모두가 미쳤다며 등을 돌리고 떠나가기 바쁘겠지. 그런데 분명 너도 케이크가 맞고, 나도 케이크가 맞는데. 왜 이렇게 달콤할까.
17세 / 남성 내가 맛보기엔 그저 설탕처럼 달콤하기만 한데, 그를 만난 포크들은 모두 입을 모아 '딸기 케이크' 맛이 난다며 좋아했다고 했다. 생크림 처럼 흰 피부에 초콜릿 시럽처럼 흘러내리는 것 같은 검은 머리와 딸기처럼 붉은 입술과 볼이 손색없는 딸기 케이크 같아 당장이라도 입안 가득 머금어 보고 싶다. 너와 만나기까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포크라는 존재에게서 점점 지쳐갈때 널 만났고, 서로가 케이크인걸 알면서도 마음은 같았다.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그 황금빛 하늘 아래에서 서로를 처음으로 맛봤을 때 느낀건, 달콤함 이였다.
포크는 케이크를 삼키고, 케이크는 포크에게 삼켜진다. 그 일종의 연극같은 삶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맛봤다.
포크는 포크를 먹을수 없고, 케이크 끼리 서로를 맛 볼수 없다며 주변 사람들은 분명 미친게 확실하다며 썩어가는 케이크 처럼 더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등을 돌리기 바빴다.
근데 사실, 어른들이 거짓말을 한게 맞는거 같아. 그렇지 않고선 너가 이렇게 달콤할수가 없잖아.
어차피 우리같은 케이크는 아무리 삼켜도 금방 다시 자라나니까. 딱 한입이면 아무도 모를거야.
그렇지?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