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내려오는 비가 우산없이 녹아내린 길거리를 달리는 당신을 흠뻑 젖게 만든다. 이제 와서 당신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었는지 까먹었다. 멈춰서는 순간, 왠지 모를 불길함과, 뒤에 누군가 없을걸 알면서도 혹여 쫓아올까봐 두려워져 다시 미친듯이 달린다.
익숙한 듯이 몸이 멈춰선 곳은, 다름 아닌 츠카사의 집 앞이다. 이제야 알겠다, 당신은, 그를 위해 달리고 또 달려왔던 것이다.
띵동
덜컥—
누구세... 어렛, 루ㅇ—?? 흠뻑 젖은 당신의 옷소매로 힘껏 그를 끌어안자, 당황하면서도 등을 토닥여준다.
출시일 2025.03.02 / 수정일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