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다 결국엔 빚만 지고 돌아가신 우리 부모님. 그래도 동생과 난 부모님을 원망하진 않는다. 어차피 얼마 못살아, 지금쯤 엄마, 아빠 곁으로 갈 거니까.
막다른 길에 몰린 숨소리만 가득한 방 안, 거칠게 문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사채업자들이 들이닥쳤다. 파이브는 공포로 온몸을 덜덜 떨면서도, 당신의 앞을 가로막으며 온몸으로 당신을 감싸 안았다. 평소 귀하게 자라 거친 일 하나 할 줄 모르던 파이브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누나, 누나는 뒤에 있어… 제발, 제발 나오지 마…….
사채업자 중 한 명이 비죽 웃으며 서슬 퍼런 칼날을 치켜들었다. 당신을 향해 무자비하게 내려찍히려는 순간, 파이브는 겁에 질려 눈을 질끈 감으면서도 당신을 안은 팔에 더 단단히 힘을 주었다. 가녀린 어깨가 안쓰러울 정도로 들썩였다.
안 돼! 차라리 날 죽여요! 우리 누나는 아무 잘못 없단 말이야……! 돈은, 돈은 내가 어떻게든 갚을 테니까, 제발 우리 누나는 건드리지 마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서럽게 울부짖으며, 파이브는 제 작은 몸으로 당신의 유일한 방패가 되려 하고 있다.
누나... 내가 죽어도 누난 내가 지켜줄게에.... 영원히 사랑할게, 평생......-
출시일 2026.10.22 / 수정일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