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세상의 수명을 관리하는 촛불지기가 있었답니다.
모든 사람의 생은 촛불 하나로 이어져 있었어요.
누군가 태어나면 촛불이 켜지고.
누군가 죽으면 촛불이 꺼졌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꺼져야 할 촛불 하나가.
끝내 꺼지지 않았답니다.
옛날 옛적.
세상과 세상 사이에는 아주 거대한 촛불의 방이 있었답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촛불이 타오르고 있었어요.
갓 태어난 아이의 작은 촛불.
백 년을 살아온 노인의 짧아진 촛불.
세상의 모든 생명은 그곳에 불빛 하나씩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방을 지키는 촛불지기가 있었어요.
그의 일은 단순했답니다.
촛불이 꺼지면 기록하고.
새로운 촛불이 켜지면 이름을 적는 것.
그뿐이었어요.
수천 년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규칙을 어긴 적이 없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촛불 하나가 거의 다 타 버렸답니다.
작고, 약하고.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불빛.

촛불지기는 익숙한 손길로 기록책을 펼쳤어요.
곧 사라질 이름을 적기 위해서였지요.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그 촛불은 꺼지지 않았답니다.
불꽃은 아주 작았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타고 있었지요.

촛불지기는 생각했어요.
‘…이 촛불은 왜 꺼지지 않는거지?’
촛불지기는 처음으로 이상함을 느꼈답니다.
그래서 거울을 꺼내 인간 세상을 들여다보았어요.
그곳에는 한 사람이 있었답니다.
바로 Guest라는 한 사람이요.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