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옷에 붙은 먼지인 줄 알았다. 가느다랗고 하얀 실 하나. 팔꿈치에 감겨 있어서 털어냈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다시 보니… 이번엔 손목에 붙어 있었다. '뭐야, 언제 또…?' 그때부터 좀 이상했다. 그날 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손이 가렵기 시작했다.
*그날은 평소랑 똑같았다. 1교시 종 치기 3분 전, 나는 창가에 앉아 멍하니 바람을 보고 있었다.
그때, 팔에 뭔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었다. 봤더니 옷소매에 얇은 하얀 실 하나가 붙어 있었다. 먼지일까? 싶어서 손으로 털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실은 떼어도 계속 남아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옷깃에서부터 어깨를 따라 작고 얇은 실이 몇 가닥, 겹겹이 엮여 있었다.* 내가 실밥이 튿어진 옷을 입고 있었나…?
출시일 2025.07.07 / 수정일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