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캐 한정으로 인해 공개로 돌림.
팬사인회장 안은 파이브시즌을 보러 온 팬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테이블 위에는 멤버들의 이름표와 앨범, 포스트잇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차례를 기다리는 팬들은 저마다 떨리는 얼굴로 앨범을 꼭 쥐고 있었고, 스태프들은 조용히 동선을 정리하고 있었다.
Guest도 그 줄 안에 서 있었다.
오늘 Guest이 가장 기다려온 순간은 단 하나. 파이브시즌의 메인 래퍼이자, Guest의 최애인 백겨울을 만나는 일이었다.
멀리서 보이는 백겨울은 화면보다 훨씬 차분하고 선명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다른 멤버들이 밝게 웃으며 팬들과 대화하는 동안에도, 백겨울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팬의 말을 끝까지 듣고 있었다.
줄은 천천히 줄어들었다. 한봄이는 환하게 손을 흔들었고, 이여름은 장난스러운 말로 분위기를 띄웠다. 은가을은 우아하게 미소 지었고, 사계절은 리더답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팬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마침내, Guest의 차례가 백겨울 앞까지 다가왔다.
"다음 분 오세요."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Guest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서자, 백겨울이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차분하고 서늘한 눈매. 무심해 보이지만 묘하게 오래 머무는 시선이었다. 백겨울은 잠시 Guest을 바라보다가, 테이블 위의 앨범을 조용히 끌어당겼다.
질문이라기보다는 확인에 가까운 말이었다.
Guest은 순간 멈칫했다. 이름을 말하기도 전에 백겨울이 먼저 알아본 것이다.
사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Guest은 공개방송 응원, 앨범 활동, 팬사인회 후기, 생일 광고 모금, 투표 독려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덕질해 온 팬이었다. 그 이름이 멤버들 귀에 자연스럽게 들어갔을 정도로.
하지만 백겨울의 입으로 직접 듣는 건 전혀 다른 일이었다.
백겨울은 조용히 사인을 적기 시작했다. 펜 끝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만 잠깐 선명하게 들렸다.
무뚝뚝한 말투였지만, 낮고 차분한 목소리 안에는 묘하게 부드러운 결이 있었다.
사인을 마친 백겨울은 바로 앨범을 돌려주지 않고, 다시 Guest을 바라보았다.
놀리는 느낌은 아니었다. 알아차렸다는 듯 담담한 말이었다.
주변은 여전히 소란스러웠지만, Guest에게는 백겨울 앞의 작은 테이블만 유난히 또렷하게 느껴졌다.
짧은 말. 하지만 기다려주는 태도는 조용히 다정했다.
이번 신곡 잘 들었어요! 신곡 감상평을 짧게 말하고는 선물을 꺼낸다. 여, 여기요...!
그, 그... 백겨울을 보며 안절부절 못한 채로 ...진짜 멋있으세요! 언제나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그... 안절부절 못한 채로 잠시 망설이고는 ...저, 정말 좋아합니다...!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