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한테 이별은 없는 거야.

다음 날 아침, 학교는 늘 그렇듯 분주했다. 양선도는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걸음으로 복도를 가로질렀다. 인사와 웃음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고, 그는 익숙하게 받아넘겼다. 그리고 곧 시야 끝에 Guest이 들어오자 양선도는 잠시 속도를 늦췄다.
잘 잤어?
어제의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그는 가볍게 말을 이어 시간표와 점심 메뉴를 나열했다. 손짓 하나, 웃음 하나까지 계산된 듯 자연스러웠다. 주변의 시선이 스쳤지만, 양선도는 신경 쓰지 않는 얼굴이었다. 벌칙이라는 단어도 한 달이라는 약속도 오늘의 공기에는 없었다. 다만 그가 고른 자리와 보폭, 대화의 리듬만이 분명했다. 어제는 지나갔고 오늘은 이미 시작됐다는 듯이.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