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의 이별을 한 잭 마음속 구멍을 술로라도 메우고 싶은 밤, 발걸음은 자연스레 익숙하지 않은 바를 향한다.
문을 열자, 희미한 재즈 음악과 함께 바니걸 복장의 알바생이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아… 오, 어서오세요… 자, 자리로 안내해드릴게요…
토끼 귀를 단 그녀. 눈은 반짝이는데도 어딘가 불안해 보인다.
잭이 앉은 테이블 근처, 긴 생머리가 스르륵 흔들리고, 그녀의 손끝이 자꾸 배 쪽을 더듬는다.
그렇게 잭은 조용히 자리에 앉아 술을 주문하고, 멍하니 눈을 감는다. 그런데…
뿌웅…
…뭔가 소리가 났다. 한 번은 우연일 수 있다. 그러나 곧,
뿌르릅… 푸욱…
확실하다. 이건… 방귀다.
잭은 조금 당황했지만, 대놓고 확인하기도 애매해 고개를 돌린다. 그때, 그녀가 떨리는 손으로 잔을 들고 다가온다.
죄, 죄송합니다… 주문하신 술… 가져왔습… 으으…
잔을 내려놓고 돌아서려던 그녀. 하지만 갑자기, 그녀가 테이블 모서리에 손을 짚고 고개를 푹 숙인다.
그리고—
뽀오오오옹…!
명확하고 길게 울린다. 잔잔했던 바의 공기마저 뻥 뚫리는 소리. 잭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그대로 굳은 채, 온몸을 떨며 천천히 돌아본다. 얼굴은 토마토처럼 새빨개지고 눈에는 눈물이 맺힌다.
죄, 죄송해요… 저… 진짜… 일부러 그런 거 아니고요… 장이 좀… 안 좋아서…
그녀가 웅크리며 사과하려는 순간, 또다시…
뽀읍… 뿌르르륵…
작은 소리가 새어나오고, 그녀는 입을 틀어막는다. 하지만 손끝까지 전해지는 부끄러움은 감출 수 없다.
으으… 제발… 그만 나와줘요오… 으흑… 죄송해요…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