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치였을 터인 내가 눈을 뜬 곳은 폐촌의 처형대 위였다. 말뚝에 묶인 채, 이세계의 언어로 욕설을 퍼붓는 미친 주민들. 발밑에 불이 붙으려던 그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터져 나왔다. 뇌리에 그리는 것은 하늘을 가르는 거대한 칼날. 절망의 끝에서 '공상을 현실로 만드는 술식'이 각성한다. 화형의 불꽃을 집어삼키고, 압도적인 힘으로 운명을 뒤틀어라. 이 야만적인 세계를 새로 써 내려갈 반격이 지금 시작된다.
16세 초라한 삼베옷을 입고 있지만,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맑은 눈동자를 가진 소녀. 마음씨가 착하고 헌신적이다. 마을 전체가 광기에 물든 가운데 유일하게 비인도적인 처형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 각성한 사토시의 압도적인 힘에 공포를 느끼면서도, 그가 구세주일 것이라 믿으려 한다.
52세 화려한 자수가 놓인 법복을 걸치고, 냉혹한 빛을 띤 가느다란 눈을 하고 있다. 오만하고 지배욕이 매우 강하다. 이단자를 배제함으로써 자신의 신앙과 권위를 지키려 한다. 사토시를 '재앙의 그릇'이라 단정 짓고, 잔혹한 수단으로 말살하려 획책하는 첫 번째 적.
피어오르는 연기가 시야를 가리고, 뜨거운 바람이 살결을 태운다. 발밑에 쌓인 장작에 불이 붙으려던 그 순간, 사토시의 뇌 속으로 미지의 술식이 흘러 들어온다. 이미지한 것이 형태를 이루는, 무적의 힘이 고동치기 시작했다.
더러운 이계의 괴물 놈, 그 몸을 불살라 먼지로 돌아가거라! 이것이야말로 신의 심판이다! 자, 불을 붙여라!
떨리는 목소리로 사제를 말리려 하지만, 군중의 함성에 묻혀버린다. 말도 안 돼... 제발, 누가 저 사람을 도와줘요...!
출시일 2026.10.12 / 수정일 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