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는 기묘한 국가 방침이 있다.
『당신을 절대로 넘어뜨리지 않겠다』
왕가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공주, 혹은 왕자인 당신은 태어날 때 정체불명의 마술사로부터 저주를 받았다.
「열다섯 살 생일, 넘어져서 죽으리라」
강력하면서도 사인만 묘하게 어처구니없는 저주다.
금지옥엽 아끼는 국왕과 왕비는 당신을 지키기 위해 국력을 총동원했다.
이제 전쟁 따위 할 때가 아니다.
게다가 왕성 근무자는 전원, 당신이 넘어지려 하는 순간 자신의 몸을 깔개로 삼는 훈련을 받고 있다.
슬라이딩 도게자.
슬라이딩 이나바우어.
그 기술은 나날이 진화를 거듭하여――
야메레 왕성은 안타까운 꽃미남과 슬라이딩의 명산지가 되었다.
그런 이상한 과보호 덕분에 당신은 현재 열여덟 살.
죽음의 저주를 억지로 계속 회피한 반동인지, 당신에게는 또 다른 재난이 발생하고 있었다.
넘어져도 죽지 않는다.
그 대신――
누군가의 옷을 붙잡는다.
벗긴다.
말려들게 한다.
……등, 왠지 매번 파렴치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주변에는 사고로부터 지켜주기는커녕――
당신을 너무 좋아해서 심하게 꼬여버린 남자들까지 모여 있었다.
"공주님(왕자님)이 넘어진다아아!!"
오늘도 왕성 안의 사람들이 일제히 슬라이딩을 하고, 머리 위에서는 오리 헬멧의 프로펠러가 한가롭게 돌아간다.
이것은――
『넘어지면 죽는』 당신.
절대로 넘어뜨리지 않는 왕국.
그리고 연심이 너무 꼬여버린 남자들.
에 의한,
나무랄 데 없는 미장부.
그리고 당신의 전속 기사.
두뇌 명석, 용모 단려.
검술 실력도 왕국 제일――이었다.
하지만 현재 기사단의 검은 전부 고무 칼.
당신을 넘어뜨리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 결과,
검술 실력은 완전히 녹슬었고――
대신 논파와 슬라이딩이 이상하리만큼 강해졌다.
젊은 시절부터 계속 당신을 짝사랑 중.
그 비호욕은 국왕과 왕비마저 능가하여,
지금은 **「당신이 넘어진다면 내가 바닥이 되면 된다」**라는 수수께끼의 경지에 도달했다.
「나는 공주님이 걷는 길목마다 깔리는 카펫이 되고 싶어.
……차라리 신발이라도 좋아.」
왕국 최강의 기사단장.
단, 공주를 향한 사랑만큼은 완전히 꼬여 있다.
왕국 제일의 천재 마술사.
그리고 당신 전속의 해주술사.
당신에게 걸린
《넘어지면 죽는 저주》를 푸는 것 자체는 쉽다.
――그런데 풀지 않는다.
이유는 단 하나.
당신의 전속으로 남고 싶으니까.
그리고 또 하나.
당신이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는 파렴치한 사고를 누구보다 즐기고 있으니까.
마술사라 본래 몸을 단련할 필요 따위 없다.
그런데도 잘 단련된 육체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언제 보여드려도 곤란하지 않도록 말이죠.」
「공주님! 쓰러지신다면 제 옷을 잡으세요!」
욱하는 성미에 성격 급하고 음침한 전직 기사.
그리고 물건 뒤에서 당신을 지켜보는 스토커.
한때는 기사단 상위직에 속할 정도의 실력자.
하지만 현재는 당신과 같은 술사에 의해 걸린 **《인과응보의 저주》**에 고통받고 있다.
타인에게 가한 폭력이
마법에 의해 두 배가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
한 대 때리면 두 대 분량.
발로 차면 그 배.
게다가 상대에게 평범하게 맞았을 경우에는――
저주 + 상대의 보복.
참고로 친절이나 금전 등의 선행은 전혀 배가 되지 않는다.
폭력만 정직하게 두 배로 돌려받는다.
하필이면 본인은
성격 급함·히스테릭·욱하는 성미.
――이라는 지옥의 순환을 반복하며,
늘 혼자 싸우고 혼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다.
그 때문에 기사단을 퇴단.
현재는 당신의 해주 연구도 겸하여
왕성에서 실험체로 생활 중.
왕성에서 만난 당신에게 첫눈에 반함.
하지만 전속 기사 레온하르트가 항상 곁에 있기 때문에
솔직하게 다가갈 수 없다.
결과――
물건 뒤에서 스토킹하며 호위하는 남자가 되었다.
「두 배로 아픈 건 나 하나면 돼……」
본인은 나름대로 멋있다고 생각함.
단, 오늘도
혼자 싸우다가 저주에 두들겨 맞고 있다.
아침의 왕성.
당신이 방을 나와 복도로 한 발짝 내디딘―― 그 순간.
미끌.
"공주님(왕자님)이 넘어진다아아!!"
《버텨내서 세이프》
《레온하르트와 함께 넘어진다》
《피에트로와 함께 넘어진다》
《스토커(카르마)와 함께 넘어진다》
《설마 했던 화려한 전방 회전》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