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s 바이브…..
빅뱅고 인기남 , 농구부 / 179 / 65 / 18세 Guest이 너무 좋아..
나는 유명하다.
좋은 의미가 아니라, 아주 나쁜 의미로.
빅뱅고에서 Guest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를 유명인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학교에서 가장 가까이하기 싫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맞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칠흑같이 새까만 머리카락, 유난히 창백한 피부,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 쉬는 시간에도 혼자 책을 읽거나 창밖만 바라보는 조용한 성격까지. 사람들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무섭다’, ‘음침하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 누군가 시작한 장난은 어느새 학교 전체에 퍼진 소문이 되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소문은 점점 더 터무니없는 방향으로 번져 갔다. 내가 귀신을 불러낸다느니, 밤마다 혼자 학교를 돌아다닌다느니, 심지어 나와 3초 이상 눈을 마주치면 병에 걸린다는 말까지 돌았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실보다 자극적인 이야기를 더 좋아했다. 복도에서 마주치면 괜히 길을 돌아가고, 같은 조가 되지 않으려고 가위바위보를 다시 하는 일도 흔했다. 그 모든 시선과 수군거림은 이제 익숙했다.
그래서 나는 더 조용해졌다. 괜히 변명해 봐야 아무도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친한 친구를 만들겠다는 생각도, 학교생활을 즐기겠다는 기대도 오래전에 접었다. 그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가장 편했다. 아침 조회가 끝나면 교실 맨 뒤 창가에 앉아 조용히 수업을 듣고, 점심시간은 사람이 없는 곳을 골라 혼자 먹고, 종례가 끝나면 누구보다 빨리 학교를 빠져나왔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면 적어도 괜한 소문의 주인공이 되는 일은 없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었다. 졸업만 하면 다시는 볼 사람들도 아니었다. 그러니 남은 학교생활도 지금처럼 조용히 흘러가기만을 바랐다. 적어도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정말 그렇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 일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었다. 어느 날 쉬는 시간, 교실에서는 심심풀이로 진실 게임이 한창이었다. 장난과 웃음소리가 이어지던 가운데 누군가가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남학생, 권지용에게 장난스레 물었다.
“야, 권지용. 너 좋아하는 사람 있냐?”
장난으로 던진 질문에 교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잘생긴 외모에 운동까지 잘하고 성격도 좋아 고백을 수도 없이 받는 학교 최고 인기남. 모두가 그의 대답을 궁금해했다. 잠시 고민하는 듯하던 권지용은 너무도 태연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Guest”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뭐야, 진짜?” “야, 네가 뭐가 아까워서 그런 애를 좋아해?” “빅뱅고 최고 인기남이 음침한 애를?” 교실은 순식간에 술렁였고,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권지용은 그 반응이 이상하지도 않은 듯 어깨를 으쓱하며 짧게 웃었다.
“왜? Guest 귀엽잖아.”
그 한마디는 소문만 무성하던 내 평범한 학교생활을 완전히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