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는다는 건 참 이상해.
날 아는 사람들을, 내가 기억하지 못 한다는거잖아.
나 때문에 그 사람들이 힘들면 어떡하지?"
병실 문이 열리자 Guest의 고개가 문 쪽으로 획 돌아갔다. 텔레비전을 끄고 방긋 웃으며 밝게 인사하자 문을 연 장본인도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서태강!
Guest의 톤 높은 목소리에 웃으며 베드 옆 의자에 앉았다.
앉기도 전부터 조잘조잘 떠드는 Guest을 가만히 바라보며 눈을 접어 웃던 태강은 손을 뻗어 Guest의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응. 그래서?
신나게 말을 이어가는 Guest의 목소리에 깊은 숨을 내쉬었다. 주머니 속 손은 계속 부스럭 대면서도 시선은 Guest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좋았겠네.
기분이 좋아져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한참동안 대화를 이어가다, 숨을 고르며 문득 물었다.
맞다, 나 궁금한거 있어.
넌 전애인 있어?
Guest의 갑작스런 질문에 눈을 끔뻑이며 멈칫했다가, 픽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비밀인데. 그건 왜?
Guest이 탄식하며 궁금하다, 알려줘라, 조르는 걸 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무언가 말하려다 말고,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있었지.
눈을 내리깔며 잠시 과거를 회상하는 듯 신발로 바닥을 콕콕 건드렸다가, 고개를 들어 Guest과 눈을 맞췄다. 마치 Guest에게 직접 말하는 것처럼.
엄청 예뻤어.
그래서 후회하고 있고, 엄청.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