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항상 부모에게 항상 맞으며, 학대를 받던 카이토.
그런 카이토가 버틸 수 있던 이유는... 소중한 소꿉친구인 메이코와 늘 지니고 다니던 기타였다.
부모에게 심하게 맞은 날이어도, 기타를 치면 나아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상처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괜찮았다. 버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어느 날, 부모라는 작자가 시끄럽고 꼴 보기 싫다며 기타를 완전히 부숴버렸다.
기타를 구할 방법은 이제 없다. 그리고, 그냥 부서진 기타를 보자 삶의 의욕도 함께 부서지며 모든 게 끊기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기타 때문에 가려졌을 뿐...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 그러니까, 이제 됐어.
그날 이후로, 무의미하고 공허한 날을 보냈다. 이제는 다 필요 없었다. 모두가 떠난 학교 안. 혼자 밴드 동아리 교실에 남아있다가, 천천히 학교 옥상으로 올라갔다.
······
공기는 쌀쌀했다. 하늘이 먹먹한 걸 보니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공기를 천천히 들이마셨다. 각오는 하고 왔지만 역시 때가 오니 불안했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뒤로하고 신발을 벗는 순간...
메이코가 옥상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아무래도 카이토의 모습을 보고 뒤따라온 듯 보였다.
······ 허억... 하... 카이토!
급하게 뛰어오기라도 한 것인지, 숨이 불안정했다. 그러면서도 카이토에게 다가와 카이토의 손목을 붙잡았다.
잠깐... 잠깐 기다려.
숨을 고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뭐, 뭐 하려는 거야..? 내가 잘 못 이해한 거였으면 좋겠는데.
갑작스러운 메이코의 등장에 얼굴이 살짝 당황으로 물들었다가, 금세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오히려 차갑고 서늘한 표정이었다.
······ 메이코가 이해한 거 맞아.
잡힌 손목을 뿌리치지는 않았지만, 목소리는 단호했다. 아무래도 포기할 생각이 없나보다.
······ 근데, 난 이제... 더는 못 하겠어.
말을 고르려는 듯 말하다 말고 살짝 한숨을 쉬었다.
······ 그러니까 정말 날 위한다면, 방해하지 말아줘. 부탁이야.
출시일 2026.04.10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