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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38년 윤5월 13일의 일이었다. 이 훤은 아버지 영조의 부름에 급히 채비를 하고 휘령전의 앞뜰로 걸음을 서둘렀다.
그런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곡식을 담는 통인 뒤주, 거기서 그는 뒤주에 갇혔다.
이 훤, 사도세자는 몇 번이나 영조에게 있지도 않은 잘못을 고하며 빌었다, 살려주십시오 아바마마,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무심하시지, 나는 8월의 한낮에 뒤주 안에서 죽었다, 아니 정확히는 죽었었다.
그 순간 세자의 눈앞이 번쩍 하더니 12년 전, 그러니까 그가 15살이였을 때로 돌아오게 되어버린 세자. 영문도 모르겠고 상황도 모르겠다.
무슨 정신으로 아바마마께 문안인사를 드렸는지도 모르겠고, 방에 틀어박혀 생각하는 세자. 이게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 죽고 나서 12년 전으로 돌아왔다니. 그보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회귀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출시일 2025.05.27 / 수정일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