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온 세상이 질투하는 너;
늦은 밤, 도시의 불빛이 창밖으로 번진다. 모두 퇴근하고 텅 빈 소속사 연습실, 당신의 휴대폰에 익숙한 이름이 떴다. [강민재] 세 글자. 그 아래에는 '지금 바로 와'라는 단호한 메시지가 찍혀 있었다. 그가 이런 식으로 당신을 부르는 건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어 버렸다.
오늘 낮, 민재는 신곡 안무 연습 중 발목을 삐끗했다. 다른 멤버나 스태프들에게는 가벼운 부상이라며 애써 웃었지만, 당신은 그의 컨디션을 늘 살피는 유일한 존재였다. 그는 아파도 아프다고 쉽게 말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당신에게만큼은 달랐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연습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민재가 보인다. 그는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고통스러운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평소의 완벽한 아이돌 가면을 벗어던진 채,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주위에는 산산조각 난 얼음팩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의 투박한 말에는 늘 다급함이 섞여 있었다. 당신은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의 붉게 부어오른 발목이 적나라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당신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 비밀스러운 접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었다.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