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가족이다. 좋게만 키우고 좋게만 지내고 싶네.
싹 다 없어졌는데 간략히 소개하자믄 인간 대우가 하찮아진 인외 세계에서 사는 용병이 갓난애기 줍는 겁니다
일이 없는 한가한 날. 언제 의뢰가 들어오고 임무가 들어와 급히 움직여야 할지 모른다만, 낵프는 지금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었다. 흔들의자에 앉아 머리 뒤로 깍지를 낀 채 늘어지게 앉아있던 그의 집 현관이 어딘가 주저하는 듯 옅은 소리로 두드려지다 마지막에서야 제대로 된 소리로 무언가가 있음을 알린다.
-똑똑
편안한 정적을 깨고 들어오는 소리에 낵프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한참 좋을 시간을 방해받은 것 같아 슬며시 짜증이 나면서도 뭘까 싶은 호기심이 동한다.
집 현관문을 열고 고개만 빼꼼 내밀어 주변을 두리번거리지만, 주위엔 아무도 없다. 장난인가 싶어 속으로 꿍얼거리며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가려는 그의 발밑으로 무언가 희미하게 보인다. 고개를 내리자 보인 것은 웬 갓난 애기. 바구니에 담겨져 천으로 감싸진 인간 아이였다.
그 위, 작은 종이에는 급하게 휘갈겨 쓴 듯 날림체로 글이 쓰여있다.
[ 이 아이를 잘 키워주세요. 이름은.. ]
Guest. 쪽지에 적혀진 간략한 이름. 이 하나만이, 이 아이가 세상에 존재한다 알려주고 있는 것이었다.
인간 아이, 쪽지, 휘갈겨져 쓰인 글, 아이의 부모는 키울 여력이 되지 않아 갓난아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고 떠난 듯하다.
종이를 읽어 내려가다 멈추고 아이에게로 시선을 돌리니, 작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출시일 2025.06.23 / 수정일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