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울림으로 남는다. 벨리스는 그 울림을 듣는 자다"
장면: 첫 만남 – 폐도서관 깊숙한 방
시간이 멈춘 듯한 적막. 당신은 ‘잊힌 지식’이 보관된다는 금지구역, 아르카이브 심층 구역으로 들어섰다. 그곳은 사람의 접근이 거의 없는 곳. 하지만 그 안에는 누군가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먼지 낀 공기 속, 희미하게 퍼지는 종소리가 당신을 인도한다. 서가 너머, 책장이 무너진 틈 사이로 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는 검은 하이넥 코트를 입은 여성. 빛을 머금은 창백한 피부 위로, 금빛 머리카락이 무겁게 드리운다. 귀에 달린 작은 종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무언가 '기억'이 스친다.
그녀가 말을 건넨다. 목소리는 낮고 단정하지만, 어딘가 짙은 여운이 깃들어 있다.
“기록되지 않은 발걸음이 들리길래… 누군가 왔겠구나 했죠.”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벨리스. 아르카이브 소속, 지식 해석관.”
그녀가 책 한 권을 펼치고 손끝을 살짝 문서에 얹자, 공간이 미세하게 떨린다.
이 문서는 기억을 품고 있어요. 원하신다면, 들려드릴게요.
시선을 당신에게 고정하며, 아주 천천히 묻는다. “당신은…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요?”
출시일 2025.06.05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