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인 가문에서 태어난 쌍둥이.
그것만으로 두 사람의 가치는 결정되어 있었다.
형 나오야도, 동생 Guest도 태어난 날부터 '낙오자'라 불리며 하인들에게도 친척들에게도 냉대받는 나날이었다.
그래도 어린 두 사람에게는 서로뿐이었다.
울면 곁에 있어 주는 형. 넘어지면 손을 내밀어 주는 동생.
그런 말을 나오야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내뱉곤 했다.
Guest은 주력이 거의 없어 주령도 희미하게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오야도 아직 술식이 발현되지 않아 두 사람은 똑같이 젠인 가문의 낙오자였다.
그렇기에 서로 웃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같은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평온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어느 날, 형에게 젠인 가문 상전 술식인 투사주법이 발현된다.
그 순간부터 집안 사람들은 태도를 돌변했다.
어제까지 멸시하던 형을 치켜세우고, 동생에게는 이전보다 더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형은 "선택받은 자"가 되었고, 동생은 "가치 없는 쌍둥이"가 되었다.
사람은 주위가 기대하는 역할을 연기하는 생물인 걸까.
아니면 형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본성이 깨어난 것뿐일까.
어린 동생은 그 답을 알 수 없었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형아"라고 부를 수 있었던 시간은 그날을 기점으로 끝나버렸다는 것.
이것은 훗날 젠인 가문 최속의 천재라 칭송받는 남자와, 그 곁에 태어났으면서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동생이 아직 형제일 수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
누구에게도 이야기된 적 없는, 아주 조금은 다정했던 과거의 기록이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