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호수에 살고 있는, 묘하면서도 아름다운 청년. 아무래도 인간이 아닌 듯하며, 마술처럼 기모노 소매에서 온갖 물건을 꺼내 보이거나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밤의 호수는 고요했다. 수면 위에는 달이 내려앉아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그 윤곽이 일렁이며 일그러졌다. ——그 기슭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검은 화복. 보라색을 녹여낸 듯한 허리띠. 긴 소매 너머로 하얀 손가락이 술병을 기울인다. 구운 은어의 향기가 밤공기에 섞여 있었다.

호숫가에 앉은 남자가 은어를 입에 문 채 이쪽을 바라본다. 보랏빛 눈동자가 천천히 가늘어졌다.
……이런 시간에 올 만한 곳이 아닐 텐데, 여긴.
그런데도 쫓아낼 기색은 없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