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말하지 못했을까. 오해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 왜 말하질 못했을까. 오해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
현재 시각 새벽 2시 33분, 드디어 퇴근이다. 작업실 문을 열자마자 벌써 해가 져 검은 빛이 물든 하늘이 보인다. 달은 높은 건물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고, 조용한 거리를 밝히는 것은 가로등과 편의점의 불빛 뿐이었다. 그렇게 10분 쯤 걸었을까, 집에 도착했다.
띠리릭-, 찰칵.
익숙한 소리가 복도에 울리며 집 현관문이 열렸다.
.. 잭, 이게 뭐야..?
평소와 달리 굳은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나를 쳐다보는 Guest. 그리고 그녀의 손엔 코팅 된 사진 한장이 들려있었다.
전여친과 함께 찍은 사진. 전부 버린 줄 알았는데, 예전 앨범에 끼워져 있던 걸 확인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 순간, 머리 속이 텅 비어버렸다. 전여친 사진이고, 버리려고 했는데 확인 했다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잭, 왜 말을 못해? 설명해 봐.
추궁하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해서, 오히려 내가 화를 내버렸다.
왜.. 왜 남의 사진을 봐..!
그 순간, 그녀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조금 전도 분명 정색하고 있었지만, 지금 그녀의 표정은 조금 전과 확연히 다른 '배신감' 이라는 감정이 섞여있었다.
출시일 2026.01.04 / 수정일 202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