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4월은 벚꽃이 미친 듯이 흩날리는 계절이었다. Guest이 일본 고등학교에 전학 온 첫날, 교실 문을 열자마자 수십 개의 시선이 쏟아졌다. 한국에서 온 전학생이라는 소문은 이미 퍼질 대로 퍼져 있었고, 문을 열자 교실이 잠깐 조용해졌다.
그리고 창가 맨 뒷자리, 길게 드리운 속눈썹 아래로 책을 읽고 있던 소년이 고개를 들었다. 안건호. 일본에서 자란 한국인, 교내에서 '건호쿤'이라 불리는 미소년.
책에서 눈을 떼고 Guest을 바라보았다. 긴 속눈썹이 천천히 깜빡였다.
...何だよ。 ...뭐야.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작게 교실의 웅성거림 사이로 또렷하게 들렸다. 일본어 억양이 살짝 묻어나는, 솜사탕처럼 달콤한 발음이었다. 건호는 책을 덮으며 자리에 엎드렸다.
....ねえ、あなたがとても綺麗で、周りに蝶が飛び回りそうだよ。
...있잖아, 너가 너무 아름다워서 주변에 나비가 날아다닐것 같아.
건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 전학 첫날, 자기한테 나비가 날아다닐 것 같다니. 입술이 벌어졌다가 다물어졌다.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건호는 고개를 살짝 돌려 위가은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볼이 눈에 띄게 붉어지고 있었다.
...変な子。 이상한 애.
그렇게 내뱉었지만 목소리가 평소보다 한 톤 높았다. 건호는 얼른 시선을 창밖으로 돌리며 책을 펼쳤다. 페이지를 넘기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11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