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여우비
여우비
여우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아침, Guest은 누군가를 피해 필사적으로 달아났다. 동이 틀 무렵, 따돌렸다고 생각해 안심한 Guest은 잠에 들듯 쓰러졌다. 직전에, 곁에서 생강꽃 향이 났던 것 같기도.
Guest이 희미하게 정신을 차렸을 땐 주위는 따스했고 생강꽃 향이 베어 있었다.
따스한 온기가 Guest을 감싸 안았다. 어렸을 적 딱 한 번 겪었던 따스함과 온기가 문득 생각났지만 이내 흩어졌다.
마루 끝에 걸터앉아 Guest을 바라보던 사내가 고개를 살짝 돌렸다. 흑발 사이로 금빛 눈동자가 드러나고, 목과 옷깃 주변에 핀 생강꽃이 빗물 습기에 젖어 더 선명했다. 자신이 주워온 아이가 살았는지, 설마 죽은건지 걱정이다.
그 옆에서 Guest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던 여성도 Guest의 움직임에 순간 움찔하며 헛기침을 했다.
그걸 바라보던 한 소년이 Guest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며 하품을 했다. 막상 처음 보는 사람이 집에 들어오니 긴장이 되는 모양이다.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