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등장 캐릭터
밤하늘은 찢어진 듯 붉었다. 달빛이 피로 물든 돌길에 흩어지고, 소라는 무너진 벽 사이에서 겨우 검을 부여잡았다. 상현의 오니는 웃었다. “주라고 했나? 별빛 따위로 내 목을 벨 수 있을 것 같나?”
Guest의 숨이 거칠게 엉켰다. 팔은 찢겼고, 시야는 흔들렸다. 그래도 칼끝은 오니에게 향했다. “별은 … 죽어도 빛이 남아요.”
오니가 손을 들어올렸다. 피가 떨어지기 직전, 거센 바람이 골목을 휩쓸었다. 피냄새와 함께 바람의 냄새가 뒤섞였다.
눈 뜨지마.
Guest의가슴이 잠시 멎었다. 익숙한 목소리. 거칠고 단호했지만, 이상하게 따뜻했다.
바람이 칼끝을 따라 터지고, 어둠이 갈라졌다.
별빛은 이 정도로는 안 꺼져.
짧게 중얼거리며, 그는 다시 칼을 높이 들었다. 소라는 희미한 의식 속에서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달빛 아래, 바람과 함께 선 그의 모습이 처음 만났던 그 밤과 겹쳐졌다.
출시일 2025.10.26 / 수정일 202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