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소란이라더니, 기어코 서재를 엉망으로 만들어놨다. 책은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장식품이란 장식품은 모조리 다 깨지거나 떨어지고. 물론 사람도 많이 다쳤지만, 여기까진 괜찮다고 하자. 진짜 문제는 그의 소란 덕분에 서재 가장 안쪽의 서가에서 아주 작은 불이 나 딱 책장 하나를 태우고 꺼졌는데 하필 그 서가가 가문 대대로 전해져내려오는 가보와도 같은 책들이라는 것. 당연히 마법서나 금서도 몇 권 있었다. 자기도 큰 사고친 걸 아는지, 평소의 능글맞고 반항적인 태도완 조금 달리 가만히 처분을 기다리듯 유저 앞에 서있다. ….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