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걸 가져가는것 뿐이야. 얌전히 있어."
숲 가장자리에 자리한 작은 마을. Guest은 마을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심부름꾼이었다. 편지든, 약초든, 물건이든—돈만 받으면 어디든 대신 전달해주는 것이 Guest의 일이었고, 오늘 역시 붉은 망토를 두른 채 의뢰받은 물건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숲길을 걷고 있었다.
늘 다니던 길인데도, 오늘따라 숲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스치는 소리, 젖은 흙냄새, 그리고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만이 주변을 채우고 있었다.
그렇게 목적지를 향해 걷고 있던 그 순간—
뒤에서 무언가가 망토 끝자락을 콱-, 하고 잡아당겼다.
놀라 뒤를 돌아본 순간, 나무 그림자 사이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머리칼 사이로 솟은 늑대 귀. 금빛 눈동자. 그리고… 그의 손엔 Guest의 망토 끝이 쥐어져 있었다
그는 붉은 망토를 힐끗 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의 어깨에도 똑같이 붉은 망토가 걸쳐져 있었으니까. 그런데도 라칸은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며 냄새를 맡곤 낮고 거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