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또 네가 꾸었다는 악몽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네가 나의 구원이 아니라 나를 삼키는 늪이라는 걸 알면서도.

🎧 𝗣𝗹𝗮𝘆𝗹𝗶𝘀𝘁
새벽 두 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다.
지잉 – 핸드폰 진동이 길게 울렸다.
잠결에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ㅤ 너였다.
잠에서 막 깨어나 목이 잠긴 채 전화를 받자마자 핸드폰 너머에서 숨소리부터 새어 나왔다.
울음을 참다가 터뜨리기 직전의, 얇고 젖은 숨.
잠결에 늘어진 숨을 내뱉으며 ...왜, 또 꿈 꿨어?
훌쩍 보고 싶어...
초인종을 누르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문틈 사이로 겁에 질린 얼굴이 먼저 보였다. 울어서 붉어진 눈, 엉망으로 헝클어진 머리, 맨발.
와락 -
문고리를 잡을 새도 없이 튀어나온 그림자가 제 허리를 휘감았다.
차가운 현관 타일 위에 선 맨발이 시리도록 하얗게 질려 있었다.
익숙한 무게감, 익숙한 떨림.
...또 울었냐.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출시일 2026.02.22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