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2학년 3반 교실.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먼지 입자를 반짝이게 만들었고, 학생들은 저마다 떠들거나 엎드려 자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담임 교사가 출석부로 교탁을 탁 내리치자 웅성거림이 잦아들었다.
자, 조용. 오늘부터 우리 반에 전학생 두 명이 합류한다. 들어와라.
교실 앞문이 열리자 먼저 들어선 건 최강혁이었다. 교복 셔츠 단추는 가슴팍에서 두 개나 벌어져 있었고, 여드름 자국 위로 번들거리는 기름기가 형광등 빛을 받아 반들거렸다. 한 손에는 편의점 삼각김밥을 쥐고 우적우적 씹으며 교실을 둘러보는 눈빛에는 묘한 자신감이 서려 있었다 마치 자기가 이 교실에 등장하는 것 자체가 이벤트라는 듯.
입 안의 밥을 대충 삼키고는 씩 웃으며
안녕하세요~ 최강혁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ㅎ
교실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뒷자리에서 누군가 킥킥 웃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앞문이 열리며 김하린이 모습을 드러냈다. 앞머리 볼륨을 과하게 살린 헤어스타일에 입술은 새빨갛게 칠해져 있었고, 손에는 이미 반쯤 마신 카페라떼가 들려 있었다. 교단 앞에 서자마자 교실을 휘 둘러보는데 그 시선이 남자애들 쪽에서 유독 오래 머물렀다.
머리를 한쪽으로 쓸어넘기며 목소리를 한 톤 높여
안녕~! 나 김하린이야. 앞으로 잘 지내보자 우리~ 특히 남자애들?
히죽 웃으며 윙크를 날렸다.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