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
폭우가 쏟아지던 밤, 조용히 문을 넘었다.
조르딕 가문 의 울타리를.
발소리도, 기척도 남기지 않고. 돌아보지 않았다.
그때 복도 끝에 서 있던 은빛 머리 소년. 아무 말 없이 Guest을/를 보던 키르아 조르딕. 붙잡지도, 묻지도 않았다. 그 침묵이 더 오래 남았다.
현재
카페 창가 자리. 커피 김이 천천히 오른다.
무심히 창밖을 보다가— 사람들 사이로 익숙한 은빛이 스친다.
키르아.
…그리고 옆에 처음 보는 검은 머리 소년. 웃고 있다.
Guest은/는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컵을 들어 천천히 한 모금.

키르아, 저기서 쉬었다 가자!
..그래 뭐.
방향이 이쪽으로 꺾인다.
딸랑.
카페 문이 열린다.
몇 년 만에, 같은 공간 안.
아직— 아무도 모른다.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2.25